현재 러시아의 우주개발과 항공산업은 93년 설립된 러시아 항공우
주국(RASA)이 총괄한다.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인공위성 발사,
우주비행 훈련, 비행사 조련, 우주기구 및 관련부품 생산, 미사일
개발과 발사, 위성 정보사진 판매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산하에 350여개의 항공분야 공장과 102개의 우주산업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러시아의 항공우주과학분야는 그 자체도 엄청난 기술이지만 파생
되는 기술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비행기 제작 기술에는 미국 등 서방과는 다른 오리지날리티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비행기가 앞의 큰 날개가 몸체의 밑에 붙어 있는 반면에 러시아 비행기는 그 날개를 비행기 몸체의 위쪽에 붙여 놓았다. 또한 미국의 비행기는 뒤쪽의 방향타를 좌우로 움직이게 꼬리날개에 붙인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행기는 그 꼬리날개에서 상하로 움직이게 붙인다. 러시아는 비행기가 하늘을 뜨게 하는 원리를 미국과는 달리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반대로 위치시킨 것이다. 또한 전투기제작에 있어서도 서방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독창성이 뛰어나다. 세계적으로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비행을 할 수 있는 전투기는 러시아 수호이사에서 제작한 1인승 전투기 SU37 하나뿐이다. SU37는 중량급 전투기가 도저히 펼칠 수 없는 기동성을 갖춰 '꿈의 전투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SU-37기는 기장 22m, 기폭 15m, 높이 6.36m에 무게 18.4t으로 두개의 엔진을 장착, 시속 2천5백㎞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4천㎞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이 가능하다. SU-37의 가장 큰 특징은 추력편향엔진으로서 다른 전투기들과 달리 꼬리부분에 있는 분사구(노즐)가 추력방향의 각도를 상하로 변경함으로써 자세를 순간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추력각도를 유지한 채 좌우 3백60도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수호이사는 22개국에 'SU' 시리즈 전투기를 수출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는 비행기도 아니고 헬리콥터도 아니면서 두 개의
기능을 갖춘 차세대 항공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라토프 항공기 제
작소에서 만든 에키프라는 이름의 이 신형 항공기는 공기저항을 줄
이려 동체자체가 날개의 기능을 갖도록 제작해 외모가 UFO를
닮았다.
기능도 탁월해 최고 32명의 승객을 싣고 1백50km에서 5백50km의
속도로 최고 5시간까지 체공할 수 있다. 여기다 두개의 일반엔진과
두개의 로켓추진식 반동형 엔진, 공기 부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특별히 활주로가 필요치 않다. 제작진들은
나르는 날개로 명명된 이 신형 항공기가 특히 인명구조와 재난대처
용으로 적합하며 특히 대형화재 진압에 뛰어나다고 말한다. 제작사
는 이 비행기는 수상비행을 하면서 특수장치로 물을 빨아 들여 폭
10m, 길이 1백m 크기로 물을 뿜어댈 수 있으며, 게다가 등유와 가스
로도 가동 가능하며 물이 70%인 신연료로도 작동할 수 있어 지금까
지 나온 어떤 재난대처용 항공기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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